원코인, 암호화폐 사기의 여왕
암호화폐 사기에서 가장 유명한 다단계 사기 사건 중 하나는 2014년 암호화폐 여왕(cryptoqueen)'으로 불리던 루자 이그나토바(Ruja Plamenova Ignatova)가 만들었던 원코인(OneCoin) 사건입니다.루자 이그니토바는 1980년 불가리아에서 태어났고, 독일의 시민권자였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 콘스탄츠 대학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고 맥킨지에서 일했던 수재였습니다. 루자 이그니토바는 당시의 금융 시스템의 부패상황과, 은행과 정부가 국민을 얼마나 기만하는지, 전 세계 극빈층이 어떻게 금융에서 소외됐는지 등을 설명하며, 그녀가 개발한 원코인으로 금융 시장을 바꾸고 금융 민주화를 이루어 비트코인 킬러가 되겠다는 큰 비전을 가지고 사람들을 현혹했습니다. 그녀의 비전과 커리어를 믿은 사람들은 글로벌 여성 리더로서 활동하는 그녀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하고 잘 되길 바랬습니다.
1. 원코인 구매방법
루자 이그니토바가 개발한 원코인을 획득하는 방법은 코인을 직접 사는 게 아니라 100유로에서 22만 5천5백 유로에 달하는 블록체인 교육 패키지를 구매하는 것이었습니다. 코인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교육 패키지로 판매했던 데는 다단계를 더욱더 합법적으로 보이게 만들기 위함이었고, 원코인이 사실 블록체인 기술 없이 장부상 거래로만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이상하게도 코인을 직접 판매보다 교육 패키지로 구매하는 형태가 오히려 사기를 당한 투자자들에게는 더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암호화폐가 익숙하지 않았던 당시에 암호화폐의 지갑 키 분실이나 해킹 등에 대비해 까다로운 키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입니다. 또, 교육 패키지를 구입한 회원이 다른 신입 회원을 데려올 때마다 투자금의 10% 이상을 원코인으로 돌려줬고, 데려온 회원이 또 다른 신입 회원을 데려오면 그가 번 돈의 일부를 추가로 지급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몰려왔습니다.
이렇게 받은 원코인이 있으면, 추가적으로 원코인을 채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원코인을 계속해서 모으고 채굴하려고 했습니다.
2. 사기행각의 발각
원코인은 현금화할 수 있는 거래소인 엑스코인엑스(xcoinx)와 온라인 쇼핑몰인 딜셰이커(DealShaker)를 운영했지만, 다단계 사기인 만큼 결국 신입 회원의 유입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코인을 현금으로 바꿔줄 수 없게 되자, 엑스코인엑스의 운영을 중단하였고, 딜셰이커도 당연히 망하게 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의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내부 고발자가 등장했으며 FBI에서 수배를 내리자 2017년 잠적했고, 2023년 현재까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루자 이그니토바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201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그리스 아테네행 항공기에 탑승할 때 였습니다. FBI는 루자 이그니토바가 성형수술을 통해 외모를 바꾸었을 가능성을 가지고 현재까지 지명수배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350만명을 대상으로 한 사기 피해액은 약 40억 달러로 한화로 약 5조 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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