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루나
2022년 가상화폐 루나의 폭락으로 50조원 이상의 엄청난 피해규모와 국내에서만 20만명 이상의 피해자들이 발생하였습니다. 루나의 창시자인 권도형은 대원외국어고등학교,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2015년에 애니파이를 창업했고, 2018년에 티몬의 창업자인 신형성과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하면서 테라폼랩스의 CEO를 맡게되었습니다.
1. USD테라와 루나의 발행
테라폼랩스는 스테이블 코인 USD테라와 암호화폐 루나(LUNA Classic, LUNC)를 발행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은 Tether(USDT) 등이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은 페깅(가치고정)입니다. 화폐의 가치를 일정한 수준으로 안정되게 유지하는 코인을 말하며, 테라폼랩스의 스테이블 코인인 USD테라(UST)는 1달러의 가치와 1테라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기존의 페깅방식은 화폐의 가치에 상응하는 실물이나 담보를 이용하였습니다. 예컨데 1코인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1달러가 예치되어 있어, 그 코인의 발행 주체가 언제든지 1코인을 1달러로 교환해 줄 수 있어야 하는 수단을 가지고 있고, 당연히 그 돈을 마음대로 쓸수 없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루나는 이러한 1대1 담보 없이도, 알고리즘에 의해서 화폐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다고 홍보하였고, 루나는 USD테라의 가치를 1달러로 안정되게 유지하기 위해 마련된 수단이라고 하였습니다.
2. 테라와 루나의 공식
1테라 = 1달러 가치의 루나
1테라를 어느정도 루나로 바꿀 수 있는지는 교환시점의 루나의 가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약 루나의 가격이 0.1달러가 되면 1테라=10루나가 됩니다.
테라의 가격이 0.7달러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는 테라스테이션에서 루나로 바꿉니다. 그러면 투자자는 1달러 상당의 루나를 받을 수 있으므로 0.7달러의 테라로 1달러의 루나를 얻을 수 있어 이익을 볼 수 있고, 테라의 가치가 올라서 1달러로 조정됩니다. 반대로 테라의 가격이 1.3달러로 오르면 투자자는 루나를 구입해서 테라스테이션에서 테라로 교환합니다. 그러면 1달러 가치의 루나로 1.3달러의 테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테라의 가치는 하락하게 되어 다시 1테라는 1달러가 됩니다.
이러한 안정성을 담보로 한 로직으로 코인 시장 전체에 불확실성이 심할때 각광받게 된 루나와 테라는 시장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게 됩니다. 코인의 가치는 100배 넘게 올랐고, 시가총액은 50조원을 넘게 됩니다.
한때 권도형은 한국의 일론 머스크에 비유되기도 하였습니다. 둘 다 트위터를 통해 활발히 활동했으며 각각 도지코인과 루나코인으로 코인시장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주개발과 전기차 사업등으로 유능한 기업가인 일론 머스크에 비해 권도형은 비교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3. 일주일만의 대폭락
2022년 5월 5일부터 5월 12일까지 루나는 대폭락을 합니다. 국내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를 기준으로 시가총액 4위였던 루나는 한순간에 -99.99999%까지 극단적으로 하락합니다. 만약 5월 5일 10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일주일 후 금액은 4,460원이 된 것입니다. 50조원이 넘던 시가총액은 일주일만에 증발해버렸고, 국내에서만 피해자가 20만명에 달했습니다.
2022년 9월 인터폴은 권도형에게 적색수배를 내렸고, 2023년 3월 24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됩니다. 미국, 싱가폴, 한국 등의 사법당국에서 그를 서로 데려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검찰은 이미 그를 기소까지 한 상태 입니다.
미국 SEC는 테라-루나 사태를 권도형이 주장하는 실패가 아니라 증권 사기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SEC가 공개한 소장(訴狀)에는 권도형은 2021년 5월 1테라=1달러가 무너지자 제3자에게 테라를 대량으로 매집하게 해서 가격을 끌어올렸고, 테라-루나의 알고리즘이 자기회복력을 발휘한 것처럼 선전했다고 합니다. 폭락 사태로 전 재산을 잃었다는 그는 지난해 6월 이후 스위스 은행을 통해 1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출한 사실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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