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의 신 혼마

거래의 신 혼마

 

18세기 일본 곡물거래소에서 거래의 신이라고 불리는 혼마 무네히사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1717년 데와에서 태어났으며 23세에 사카타의 상인 집안 혼마 가문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오사카 곡물거래소에서 신출 귀몰한 거래로 막대한 부를 쌓았고, 혼마 가문을 에도시대의 천하제일 가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곡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매일 정리하여 캔들차트를 만들었고, 곡물가격의 바닥과 천정을 꿰뚤어 보았습니다. 오늘날에도 널리 쓰이는 그의 매매철학과 원칙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서점에 '거래의 신 혼마' 라는 책이 있습니다. 오래전 읽었던 책이지만 최근 개정판이 따로 나온 듯 합니다. 그의 매매전략인 사케다5법과 삼위의 방책에 대해서 아래에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사케다 5법

그의 투자철학을 담은 캔들차트와 삼산(천정의 가격), 삼천(바닥의 가격), 삼병(흑삼병, 적삼병), 삽법(추세의 중간), 삼공(3개의 갭)의 사케다 5법은 아직도 시장의 가격을 판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케다 5법은 나중에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2. 삼위의 방책

삼위의 방책이란, 지금 시장이 어느 위치에 있는가에 대한 형세판단과,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추세의 판단, 그리고 언제 진입하고 언제 팔 것인지에 대한 매수 매도시점의 분석을 말합니다. 

 

거래의 신 혼마라는 책에는 혼마 무네히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투자를 했는지 그의 일생과 말을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가 했던 말들입니다. 

 

"거래는 시작이 중요하다, 매수 매도 공히 오늘만큼 좋은 시장이 없다고 생각될 때 3일을 기다려라. 이것이 방책이다."

 

"파는 것을 잘 해야 성공한다."

 

"매매가 성급한 마음을 일으키기 전에 지금은 어느때인가를 항상 살펴야 한다."

 

"마음을 정하지 않고 움직이면 손실만 있다"

 

그가 했던 말들이 더 많이 책에 있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냉정하게 시장을 파악하는 것이 그의 투자비법인 셈입니다. 

 

3. 매매를 완성하기 까지

젊은 시절 혼마는 매매에 열중해도 계속 손실을 입었습니다. 결국 빈털터리가 되었고, 꿈과 패기도 잃어버려 고향의 산사로 들어가 휴식기를 가졌습니다.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던 혼마에게 주지스님이 찾아왔습니다.

 

"자네는 누워서 무얼 하고 있나?"

 

주지 스님이 묻자

 

혼마는 의기소침하게 "그냥 누워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주지 스님은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을 가리키며 혼마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저 깃발이 왜 흔들린다고 생각하나?"

 

혼마는 대답했습니다.

 

"바람이 불어 깃발이 흔들리는 것이겠지요."

 

스님은 답해주었습니다.

 

" 저 깃발이 흔들리는 것은 자네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이네"

 

혼마는 스님의 답에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후 거래에서는 단 한번도 손해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혼마의 가르침은 먼저 자신을 알고 마음을 다스려 시장을 이기는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마음에서 거래의 충동이 일어난다면 욕심이 일어나고 있는 것임을 알고, 그것을 다스려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욕심은 욕심으로 알고 제어하며 냉철한 분석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빠져나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