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동반자, 찰리 멍거

버핏의 동반자, 찰리 멍거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우상입니다. 그런데 워렌 버핏이 항상 의견을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찰리 멍거(Charles Munger, Charles Thomas Munger)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입니다. 찰리 멍거는 버핏의 친구이자, 변호사, 조언가이며 동시에 데블스 에드버킷(Devil's Advocate)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1976년 찰리 멍거가 버크셔 해서웨이에 합류했습니다. 합류 이후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은 무려 7만3,000배 상승했습니다. 버핏의 영원한 동반자인 찰리 멍거의 일생, 버핏과의 만남 그리고 그의 인생 조언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찰리 멍거의 일생

1924년 1월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납니다. 워렌 버핏이 살던 집에서 불과 90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멍거는 외아들입니다. 1941년 미시간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했고, 이듬해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 다시 입학합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기상장교로 참전하게 됩니다. 1946년에는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 1948년에 졸업 했습니다.

29세에 첫번째 부인과 이혼했지만, 3명의 자녀를 멍거가 키우게 되었고, 이중 장남인 테디 멍거는 백혈병으로 사망합니다. 재정적으로 파산상태에 이르렀고,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32세에는 낸시 배리 보스웍과 재혼을 했습니다. 찰리의 자녀와 낸시의 자녀 모두에게 엄격하고 올바른 교육을 하려 노력합니다.

변호사로 투자자로 여러가지 일을 하다 1976년 52세때 버크셔 해셔웨이에 정식으로 합류합니다. 1978년에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에 취임했고, 1980년에는 백내장 수술의 실패로 왼쪽 시력을 잃게 됩니다.

1984년 웨스코 파이낸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합니다. 웨스코 파이낸셜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80%의 지분을 갖고 있고, 보험, 가구 렌탈사업, 철강 등과 관련한 기업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1997년에는 유통기업 코스트코 이사로 선임되기도 합니다.

CNBC 방송은 2023년초 기준 찰리 멍거의 재산이 23억 달러(약 3조 원)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워런 버핏의 동반자 찰리 멍거는 2023년 11월 28일 향년 99세로 캘리포니아의 병원에서 영면하였습니다.

 

2. 버핏과의 만남

1959년 7월 찰리 멍거는 워렌 버핏을 처음 만납니다. 오마하에서 의사로 일하던 에드윈 데이비스2세 박사가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하였습니다. 버핏은 당시 투자자 모집을 위해 데이비스 박사를 만났고, 데이비스 박사는 버핏의 몇마디를 듣더니 바로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버핏이 의아한 생각에

"어떻게 그렇게 빨리 투자 결심을 굳혔지요?"라고 질문했고,

"당신의 말을 들으니 찰스 멍거라는 친구가 생각나는군요. 멍거는 당신과 생각이 똑같아요."라고 데이비드 박사는 대답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버핏은 멍거를 알게 됐고 결국 오마하의 어느 디너 파티에서 두 사람은 만났습니다.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차렸습니다."(워렌 버핏)

"그저 그런 인상을 받은 게 아니었습니다.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찰스 멍거)

두 사람은 바로 친구가 되었습니다.

 

3. 멍거의 일곱가지 인생 조언

2007년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졸업식에서 멍거가 졸업생들에게 준 일곱가지 인생의 조언입니다.

1) 끊임없이 학습하는 기계가 되어라

2) 모든 학문의 빅 아이디어를 배워라

3) 사람들의 체면을 세워줘라

4) 역사로부터 배워라

5) 뒤집어서 생각하라

6) 게으름, 과도한 이데올로기, 자기연민을 피하라

7) 자기위주 편향에 유의하라

 

이외에도 그의 투자철학에 대한 많은 명언들이 있고, 시중에는 그에 대한 많은 책들도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그의 인생조언을 적어 두는 이유는, 항상 냉철하게 버핏에게 조언했던 그의 생각을 인생을 시작하는 졸업생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의미를 다시 살펴 보는 것입니다. 아직 성공하지 못한 인생이라면, 그렇다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성공한 인생을 걸어갔던 이의 조언을 새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