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재배 이야기
버섯재배에 대해 과거에 기록된 내용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버섯은 식물도 동물도 아닌 미생물입니다. 1년중 대부분을 나무나 땅속에서 균사체로 지내다가 자손을 번식시키기 위해 자살체를 형성해 포자를 번식시킵니다. 버섯은 식물과 동물의 영양분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버섯류는 자연생태계의 유기물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인류 생활과는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버섯이 지구상에 출현한 시기는 약 1억3000만년 전 공룡과 암모나이트가 번성했던 중생대 백악기 초기로 추정합니다.
1. 고대의 버섯
버섯은 고대문명 발상지의 어디에나 있었고 부족의 제사장들이 이용했습니다.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버섯을 너무 좋아했고,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은 '신의 음식'이라고 부르며 아껴서 먹었습니다. 로마의 폭군 네로황제는 버섯을 즐겨 먹었었는데, 달걀버섯을 따와서 바치는 사람에게 버섯의 부피만큼 황금을 주었습니다. 때문에 버섯왕이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동아시아 지역인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에서는 영지버섯과 도교와 관련이 깊습니다. 고대 중국인은 버섯을 불로장생의 약으로 여겼습니다.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을 위한 약을 찾아 동쪽으로 수천 명을 파견하였으며, 불로장생을 위한 약에는 영지버섯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2. 우리나라 버섯에 대한 기록
신라 33대 성덕왕 3년(서기 704년) 춘정월 웅천주(공주)에서 금지를 진상하였다. 또, 7년 춘정월 사벌주(상주)에서 서지를 진상했다'라는 삼국사기 기록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금지(金芝)는 나무에서 나오는 버섯을, 서지(瑞芝)는 땅에서 나오는 버섯을 가리키나 정확히 어떤 버섯인지는 현재로써는 알 수가 없습니다.
고려시대 송나라와의 교역품목 중에 복령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복령은 벌채된 소나무 뿌리에서 자라는 균류로 다양한 약재로 쓰이는 것을 말합니다.
세종실록 지리지(1454년 완성)에는 고려말부터 16세기에 이르기까지 각 지방의 토산품이 기록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 중 버섯으로는 송이, 진이, 조족이, 향이, 점고(표고) 등이 기재되어 있고, 지의류인 석이도 함께 기재되어 있는 등 각도의 공물 중 버섯류가 36종인 것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한양을 방문한 명나라 사신에게 송이버섯을 여러차례 선물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명나라때 기록되어 조선에 유입된 본초강목에는 나무뿌리나 바위틈새 등 단단한 곳에서 자라는 버섯을 '균', 땅이나 풀숲 등 부드러운 곳에서 자라는 버섯을 '지'라고 구분하여 기록하였습니다.
3. 재배의 역사
버섯은 세계적으로 약 15,000 ~ 20,000여 종이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식용으로 개발 가능한 것은 약 2,000여 종입니다.
식용버섯은 맛과 향기가 독특하여 고급식품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약 1,000년전 처음으로 목이버섯 인공재배가 되었고, 900년 전에 표고가 처음으로 중국에서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양송이는 1650년에 프랑스에서 인공재배가 성공하여 각 나라에 전파되었습니다.
우리나라 표고버섯 재배의 시작은 18세기 영조시대 '증보산림경제'라는 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남도 해변의 나무를 베어서 그늘진 땅위에 놓아두었다가 7월이되면 짚이나 조릿대로 덮어 물을 주고, 도끼 머리를 이용하여 수시로 두드리면 버섯이 살아난다'라는 재배방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남도는 현재 전라남도 장흥군 일대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버섯류는 야생버섯과 재배버섯으로 구분되며, 현재 까지 약 1,670여 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중 꽃송이버섯, 노랑느타리, 노루궁뎅이버섯, 느타리, 느티만가닥버섯, 새송이, 양송이, 팽이버섯, 버들송이, 영지버섯, 표고버섯 등 20 ~30여 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대부분 식품 또는 기능성 식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소득 증가와 식생활 고급화에 따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어, 버섯류 등 자연식품과 유기농식품 시장이 매년 10~20% 대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으며 전체 식품산업 중 이익이 많이 나는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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