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제약사업부 매각의 의미

SK케미칼 제약사업부 매각의 의미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를 사모펀드 글랜우드PE에 약 6,000억 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중입니다.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는 1988년 선경제약 설립후 천연물 의약품을 개발하며 우리나라 제약사에 많은 이정표를 세웠지만 더 이상 중요한 사업이 아니라는 인식하에 백신의 SK바이오사이언스와 혈액제제 SK플라즈마를 제외한 제약사업부를 매각하여 그린바이오소재 사업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목차

제약사업부 6,000억원에 매각 진행중

제약사업의 역사와 매각의 의미

 

SK케미칼 제약사업 홈페이지

 

제약사업부 6,000억원에 매각 진행중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를 사모펀드 글랜우드PE에 약 6,000억원에 양도하는 MOU를 체결하고 매각을 진행중입니다. 글랜우드PE는 현재 SK케미칼 제약사업부에 대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활한 실사가 진행된다면 양측은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매각 방식은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를 분할한 뒤 글랜우드PE가 100%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입니다. 2022년 기준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 매출은 7,706억 원입니다. 이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4,567억 원이고 제약사업부는 3,139억 원이었습니다. 제약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2.7%에서 올해 2분기 5.8%까지 하락하였습니다.

인수자인 글랜우드PE는 기업계열사 또는 사업부를 분할 인수하는 카브아웃 거래를 많이 실행하고 있습니다. 글랜우드PE의 제2호 블라인드펀드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미 인수 LG화학 진단사업부와 결합하여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어 이번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약사업의 역사와 매각의 의미

SK케미칼 제약사업부는 대한민국 제약사에 많은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1987년 삼신제약 영업권 인수한 후 다음해에 선경제약을 설립하였습니다. 1989년 생명과학연구소 설립하며 천연물 의약품 연구개발에 연구개발에 착수하였고 1992년 은행잎 추출물에서 혈액순환개선제 기넥신을 개발하였습니다. 1999년에는 최초 국산 신약 및 세계 최초 3세대 백금착체 항암제 선플라를 개발하였고, 2001년에는 국내 천연물 신약 제1호 생약복합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도 개발하였습니다. 조인스와 기넥신은 2022년까지 각각 누적으로 5,434억원, 5,068억원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SK케미칼은 2005년에 SK제약, 2006년에 동신제약을 합병하며 국내 10위권 제약사로 올라섰습니다. 동신제약 인수는 훗날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 설립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SK케미칼은 2010년대 부터 백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동신제약 출신 연구진과 GC녹십자에서 스카웃한 연구진 등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하며 제품 개발에 노력하였습니다.

2012년 경북 안동에 백신 공장을 완공하였고, 세포배양 독감백신, 대상포진백신, 수두백신 등을 허가 받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2018년에는 사노피 파스퇴르와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플랫폼 기술도 수출하였고, 수두 백신인 스카이바리셀라를 국내에 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SK케미칼의 성과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물적 분할로 계승되었습니다. 기넥신과 조인스 등 천연물 의약품과 화학의약품과 달리 백신과 혈액제제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회사는 몇개 없습니다. 더욱이 국내 혈액제제 생산은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가 양분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를 제외한 제약사업부 매각의 의미는 SK케미칼에게 천연물 의약품과 화학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업부문은 더 이상 중요한 사업이 아니라는 의미가 됩니다. 지난 3년간 SK케미칼 제약사업부의 임상 진행 건수는 총 4건에 불과하고, 2018년 94명이었던 연구개발인력은 2019년 20명으로 급감했습니다. 개발팀의 붕괴로 신약개발이 어려워졌고, 제약사업부는 출시된 의약품을 카피한 제네릭의약품을 출시 또는 해외 의약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버텨왔습니다.

SK케미칼은 이미 제약사업부 매각으로 방향을 정했고, 제약사업부 매각대금으로 그린케미칼 사업 확장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SK케미칼은 플라스틱 수거 및 재활용까지 완전 순환 체계 실현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SK케미칼은 폐플라스틱 등 그린바이오 소재 산업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