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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및 기업/인수합병

SK스퀘어의 11번가 알리바바에 매각 추진

by inniable 2023. 9. 16.

SK스퀘어의 11번가 알리바바에 매각 추진

SK스퀘어의 11번가가 알리바바에 매각 추진 중입니다. 당초에 인수를 검토했던 큐텐 및 아마존은 인수의사를 철회하였고 사실상 유일한 인수후보인 알리바바에 대해 SK스퀘어는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습니다.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가 가능해진 기한이 9월말로 시간이 촉박하고, 11번가의 기업가치가 2018년 2조7,000억원에서 현재 1조원 내외로 하락한 만큼 SK스퀘어에게는 다소 불리한 협상이 될 예정입니다.

 

목차

11번가 알리바바에 매각 추진

알리바바 및 국내 이커머스 시장

SK스퀘어에 불리한 상황

 

11번가 알리바바에 매각 추진

SK스퀘어가 자회사 11번가를 중국 알리바바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타오바오 등을 통해 국내 직구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가 11번가를 인수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확약한 투자금 회수 시한이 2023년 9월으로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역시 알리바바와 매각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당초에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던 큐텐, 아마존 등은 이미 인수 의사를 철회하였고, 알리바바가 사실상 유일한 인수 후보가 되었기 때문에 알리바바가 SK스퀘어에 인수 가격을 제시하고, 실사 기회를 부여하는 등 인수 협상에 많은 진척을 보이고 있습니다.

 

11번가
11번가

 

 

 

 

알리바바 및 국내 이커머스 시장

알리바바는 뉴요증시에 상장되어 있고, 시가총액이 30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이커머스 회사입니다. 2022년 기준 8,645억위안(약 157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중국 회사들 가운데 징둥에 이어 매출액 2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알리바바는 한국 시장에서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해외 직구 서비스를 장악했습니다. 2022년 기준 직구 주문 건수 1위 및 2위가 알리익스프레스와 타오바오로 모두 알리바바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43%를 넘습니다.

알리바바가 11번가 인수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2022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206조4916억원으로 2021년에 비해 10% 이상 성장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 인수 의사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3년 1분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이 21.8%, 네이버가 20.3%를 차지했습니다. 11번가는 7%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SK스퀘어에 불리한 상황

이에 따라 적정 가격에 대한 합의가 문제입니다. 2018년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할 때 11번가는 2조7,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1조원 내외입니다. 평가되는 가격으로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SK스퀘어는 다소 손해를 감수하여야 하지만, 알리바바가 1조원의 가치를 인정할 지가 협상의 관건입니다. 다만, SK스퀘어 입장에서 11번가가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투자금 회수 마감 기한이 9월 말로 시간이 촉박한 입장에서 거래에 임하게 되어 알리바바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도 예측됩니다.

2018년 11번가는 국민연금, 새마을금고중앙회, H&Q코리아 등 재무적 투자자에게 5,000억원 투자 유치시 5년 내 상장하는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해당 조건을 충족 못하면 재무적 투자자들은 2023년말부터 IRR 8% 수준으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도 행사가 가능해지므로 시장에 11번가 대주주 지분까지 전부 내다 파는 것도 다음달부터 가능해집니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펀드 만기 연장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알리바바와의 유의미한 협상 진척이 있다면 동반매도청구권 시기를 조율하는 검토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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