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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및 기업/인수합병

셀트리온, 박스터인터내셔널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문 인수 검토

by inniable 2023. 3. 26.

셀트리온 박스터인터내셔널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문 인수 검토

 

셀트리온의 서정진 명예회장이 복귀합니다. 2년전 65살 명예퇴직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름답게 퇴장했었지만, 회사 성장을 위해 복귀한다고 합니다. 복귀후 약 5조원 규모의 글로벌 인수합병에 도전합니다. 박스터인터내셔널(Boxter International)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부 인수(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문)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3월 21일 공시에 인수를 검토하고는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인수전에 참여를 인정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1. 개요

경쟁사는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써모피셔사이언티픽(써모피셔)입니다. 써모피셔는 생명과학 분야 실험, 분석 및 진단기기 쪽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외형상으로는 써모피셔가 압도적입니다. 2022년 매출 449억 달러(약 58조 7천억원), 영업이익 84억 달러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로 사업분야를 넓히는 중입니다. >반면, 셀트리온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매출 합계가 5조원에 미치지 못해 규모로 비교해 볼때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현금보유량을 비교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써모피셔는 약 85억 달러(약 11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셀트리온 3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자산 총합이 1조1천억원 규모입니다.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매각규모는 약 40억달러에 달합니다. 셀트리온 그룹이 이 인수합병에 도전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부자금조달에 성공해야 합니다. 또 써모피셔외 사모펀드 KKR과 칼라일 그룹도 이 물건에 관심을 갖고 있어 가격이 올라갈 위험도 있습니다. 서정진 회장의 포부와 달리 우려가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인수합병에 성공한다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도 존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는 주로 주사제에 대한 제형황, 충전, 포장 등 위탁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저분자 의약품 뿐만 아니라 항체약물접합체와 백신을 비롯한 바이오의약품까지 다룰 수 있습니다. 주요생산시설은 미국 2곳과 독일 1곳이지만, 세계적으로 약 50여 곳에 이르는 생산시설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국가에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를 공급합니다. 원활한 공급망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데 미국 2곳에 생산시설을 갖춘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는 매력적인 물건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2. 셀트리온 과거 인수합병

셀트리온은 2020년 6월 11일에 다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케어의 제품 자산을 인수하였습니다. 당시 약 2억7,590만 달러(한화 약 3,073억원)를 지불하였습니다. 2021년 6월에 영국 ADC개발사에 미래에셋과 함께 약 4,700만 달러(이중 셀트리온은 2,350만 달러)의 지분투자를 한 적도 있습니다. 이번과 같이 조단위의 인수합병은 처음입니다.

 

3. 바이오 인수합병

이번 인수합병이 성공한다면 국내 바이오부분 인수합병에 가장 큰 딜로 기록될 것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2년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를 취득하기 위해 지불한 매매대금이 23억 달러(약 3조원)였으며, LG화학이 미국 항암제 기업 아베오(Aveo Pharmaceuticals)를 100% 인수하는데 들인 비용은 7000억원이었습니다. SK㈜가 프랑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이포스케시(Yposkesi)의 최대지분 70%를 인수한 비용은 아직까지 정확히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셀트리온이 경쟁자인 써모피셔, KKR, 칼라일그룹 등을 제치고 인수합병에 성공하려면 적지 않은 현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게 보아도 1조원 이상의 현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셀트리온은 틀림없이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이 번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리한 투자일지 아니면 승부수일지 지켜보아야 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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