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에 이어 시그니처 은행도 파산
2023년 3월 10일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한지 이틀만에 시그니처은행(미국 최대 암호화폐 전문은행)도 3월 12일 파산하였습니다. 금융위기의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부환경에 취약한 국내 경제가 어떻게 버텨나갈지 의문입니다. 높아진 금리로 인해 부동산시장도 흔들리고, 주식시장도 견고하지 않습니다. 미국 국채에 투자했던 SVB도, 암호화폐를 관리하던 시그니처도 파산한다면 도대체 어떤 자산이 안전할까 생각해 봅니다.
1. 시그니처은행
2001년에 설립된 시그니처은행은 2004년 3월 나스닥에 상장되었습니다. 암호화폐전문은행으로 알려진 이 은행은 2022년말 기준으로 총 자산 1,104억 달러(약 146조원), 예치금 886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또, 증권사인 웰스파고는 3월9일(한국시간 3월 10일) 실버게이트 은행 파산의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목표가를 상향하며 매수확대 의견을 냈었습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 선언을 한 당일 주가가 15% 하락하였고, 최근 일주일간 주가가 34% 하락하는 등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이 될 것이라고 우려되었고, 결국 파산선언을 하고 말았습니다. 미국 뉴욕 금융당국은 모든 자산을 동결하고 실리콘밸리은행처럼 연방예금보험공사가 그 자산을 넘겨받아 매각 및 예금지급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예금에 대해 1인당 25만달러까지 보장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의 예금보험공사는 예금에 대해 1인당 5,000만원까지 보장합니다.)
2. 금융위기 우려 확대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자 다음 파산할 은행이 어디일지 전 세계 금융업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실리콘밸리은행과 포트폴리오가 유사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다음 주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2022년도 말 기준으로 총자산 2,126억달러(약 279조원)와 총예금 1,764억달러(약 231조원)으로 실리콘밸리은행의 2,090달러보다 조금 더 큰 규모입니다. 퍼스트리퍼블릭이 파산한다면 시장에 더 큰 충격이 올 수 있습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뱅크런 위기설이 나오자 자금 조달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와 JP모건체이스 등으로 부터 자금을 조달해 가용 유동성을 700억달러(약 91조원)으로 늘렸습니다. 또한,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이외에도 FED가 유동성 지원을 위해 조성하기로 한 새로운 기금의 지원도 받을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지난 주 동안 약 30% 급락한 주가는 반등할 여지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 연방정부는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자 실리콘밸리은행의 예금 전액을 보증하는 등의 긴급조치를 발표했고, 실리콘밸리은행에 예치했던 고객들, 특히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몇일 동안 수 많은 기업들이 고용인원을 해고할 계획이나 일시적인 해고를 통한 긴급조치계획을 세우는 등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생태계가 긴급조치로 인해 보호되기는 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반응은 다릅니다. 14일 현재 일본 은행 토픽스 지수는 7% 이상 하락했고, 일본 최대 금융기업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의 주가는 장중 8.1%하락하기도 하였습니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과 독일 코메츠방크도 주가가 한때 10% 이상 급락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쉽게 이 위기를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파산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발표내용은 이해하지만 체감하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다르게 다가 올 수 있습니다. 1997년의 IMF, 2007년의 금융위기 등 수 차례의 위기를 겪으면서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는 대한민국 기업과 경제이지만 아직은 외부환경에 취약한 상태입니다. 부동산 경기하락과 주식시장의 침체, 코인 등 디지털 자산가격의 하락 등 안전한 자산이 없어보입니다. 금과 같은 실물투자도 일반인에게는 요원한 일입니다.
금번의 위기를 어떻게 버티고 지나갈지 지켜 보아야 겠습니다. 우리 모두 행복해지길 기도하겠습니다.
'금융 및 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0) | 2023.04.08 |
---|---|
투자에 대한 가치평가 (0) | 2023.04.07 |
로스차일드 가문 (0) | 2023.04.07 |
이바르 크뤼게르 (0) | 2023.04.06 |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대책, 영향 (0) | 2023.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