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대책, 영향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대책, 영향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2023년 3월 10일(미국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 SVB가 파산을 선언했습니다. SVB는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큰 은행으로 부유한 벤처사업가들과 스타트업회사가 주고객이었습니다. 2016년에 25.9%의 시장점유율로 한 때 미국 최대은행이었으며, 2022년 12월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었습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18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고 국채를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요 고객들이 앞다투어 자금을 인출했고, 인출자금이 모자라 결국 손실발표 하루만에 파산을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1. 파산 이유
SVB의 고객은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회사들 입니다.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의 돈을 받으며 설립시 3~4차 펀딩까지 받습니다. 미국 시장의 투자력은 대한민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은 투자자금인 현금을 많이 들고 있고, 은행에 대출을 받지 않습니다. 이 자금들이 SVB에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은 은행빚을 내서 회사를 운영하거나 투자하지 않고 펀딩시 투자받아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SVB는 자금을 빌려줄 곳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SVB는 이 예치된 금액에 대해 이자도 지급하여야 했습니다.
은행은 어떻게든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야 예대마진으로 인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데, SVB의 우수고객인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은 돈을 빌릴 일이 없었습니다. 이에 SVB는 보유한 현금의 대부분을 안정적인 미국 국채에 투자했습니다.
마진은 적지만 안정적으로 계속해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었고, 이자를 지급할 여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비한 급격한 금리인상은 SVB에게는 지옥이 되었습니다.
FEB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채금리도 따라 오릅니다. 이론적으로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비례합니다. 채권 금리가 오르게 되니 반대로 SVB가 투자한 미국 국채 가격은 급락하게 됩니다. SVB는 매우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SVB이 손실 발표로 주식시장에서 SVB의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다 팔았고,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도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SVB에 예금하였던 현금을 인출하였습니다. 이 둘의 시너지 효과로 SVB의 주가는 하루만에 60%가 하락하게 되었고, 뱅크런이 일어나자 파산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의 하루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2. 대책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예금자보호절차에 들어가 10일 SVB 전 지점을 폐쇄하고 2090억 달러(약 28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압류했습니다. 8,000명 이상의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실직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실리콘밸이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의 줄 도산도 우려됩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가 SVB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I'm open to the idea 라고 답했습니다.
물론, 테슬라와 트위터 투자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영향이 제한 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입니다만 외부충격에 취약한 국내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두고보아야 하겠습니다.
3. 영향
SVB의 파산은 2008년 파산한 워싱턴 뮤추얼(약 3070억 달러)이후 최대규모의 은행 파산입니다. SVB 파산은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말라라는 포트폴리오를 원칙을 무시한 것이 그 원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금융전문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금융업 전체적으로 위기가 번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은행의 파산은 확실히 금융시장에 악재이기는 하지만, SVB의 포트폴리오가 워낙 한 곳에 치우쳐 있는 것이 원인이라 다른 은행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인 이유입니다.
반면, 금융권 전체로 충격이 올 수 있다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인 신용등급 평가가 이번사태에서 무력화 된 것이 이유입니다. 안정적으로 평가된 신용등급평가가 부실기업이나 부도사태를 거를 수 없다면 어떤 것을 신뢰하고 투자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당장의 충격이야 피할 수 없겠지만 이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 두고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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