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다시 구조조정 위기
2011년부터 약 5년간의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79개의 저축은행이 2022년까지 정상적으로 영업하였습니다. 업계 1위 및 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지방은행과 유사한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으며, 금융지주 계열의 저축은행도 알짜 계열사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PF대출 부실의 여파로 저축은행 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 9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였고, 연체율도 전년말 대비 1.92%P 증가한 5.33%를 기록하였습니다. 금융당국은 자율적 인수합병을 유도하고 있지만 부실규모나 손실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는 회사는 아직 없습니다.
목차
저축은행
저축은행들은 수많은 구조조정과 변화를 겪었습니다. 1972년 이후 51년간 외환위기, 글로벌금융위기, 저축은행 사태 등 수 많은 위기가 있었고, 그때마다 저축은행들이 새로 생기고 사라졌습니다. 가장 최근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구조조정입니다. 부동산PF 대출 부실로 저축은행들이 많이 파산했고 인수 합병이 이루어졌습니다.
2011년부터 저축은행 104개에서 79개로 구조조정
2010년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은 104개 였습니다. 총 자산 86조9,000억원, 총 여신 64조6,000억원, 총 수신은 77조원 이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부터 2015년까지구조조정후 총 자산 43조8,000억원, 총 여신 37조6,000억원, 총 수신도 35조6,000억원으로 절반이상 줄었습니다. 31개의 저축은행이 파산했습니다. 정부 주도 가교저축은행이 설립되었고, 각 금융지주회사들이 부실 저축은행들을 인수했습니다. 저축은행 수는 79개로 감소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1년 1월 삼화상호저축은행을 시작으로 2011년 2월 부산저축은행계열 5개사인 부산, 대전, 전주, 부산2, 전주, 중앙부산저축은행이 영업 정지를 당했으며, 도민저축은행, 보해상호저축은행 등도 부실 저축은행으로 분류되어 파산하였습니다.
금융감독원은 2011년 7월 업계 일괄 경영진단에 착수, 제일, 제일2, 경은, 프라임, 에이스, 대영, 파랑새, 토마토저축은행 등 8개 저축은행을 정리하였습니다. 2012년에는 솔로몬, 한국, 한주, 미래, 토마토2, 진흥, 경기, 더블유저축은행 등 8개를, 2013년에는 서울, 영남, 신라, 스마일,한울저축은행 등 5개사가 퇴출되었습니다. 2014년에는 해솔, 2015년에는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이 정리되었습니다.
매각과 가교저축은행 통해 정리
부실저축은행은 두 가지 방향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가교저축은행을 설립하는 것과 제3자 매각이었습니다.
매각은 주로 금융지주사에게 넘겨졌으며 대신증권, 웰컴크레디라인 등도 인수에 가담하였습니다. 부실저축은행 31개 중 자체 정상화가 된 곳은 대영저축은행(현 다올저축은행) 단 1개였습니다.
가장 먼저 인수에 나선 곳은 우리금융지주였습니다. 민영화 전 우리금융지주의 최대 주주는 예금보험공사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은 2011년 3월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했습니다. 2012년 9월에는 솔로몬저축은행도 인수하였습니다. KB금융지주는 제일저축은행, 신한금융지주는 토마토저축은행을 떠안았고, 하나금융지주는 에이스, 제일2, 한국저축은행을 인수했습니다. BS금융지주(현 BNK금융지주)도 프라임저축은행과 파랑새저축은행을 인수했습니다. 대신증권도 부산2, 중앙부산, 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하였고, 웰컴크레디라인이 해솔저축은행을 인수, 2금융권에 진출하였습니다.
가교저축은행은 예나래, 예쓰, 예한별, 예한솔, 예솔, 예성, 예주,예신저축은행 등 8개가 설립되었습니다. 부산, 경은, 토마토2, 영남저축은행 등 부산 영남지역 4개가 예솔저축은행으로 통합되었고, 충청권의 대전, 한주저축은행은 예나래저축은행이 되었습니다. 전주, 보해는 예쓰저축은행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진흥은 예한별로, 경기는 예한솔로, 더블유는 예성으로, 서울은 예주로, 신라저축은행은 예신저축은행으로 각각 계약이 이전되었습니다.
8개 가교저축은행 역시 금융지주 등이 인수하였습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예한솔저축은행과 예한별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했습니다. IBK기업은행도 예솔저축은행을 인수했고,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예성저축은행을 가져갔습니다. 아프로서비스그룹(현 오케이금융그룹)도 예주와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2금융권으로 진출하였고, 웰컴크레디라인도 예신저축은행을 추가 인수했습니다. 예쓰저축은행의 경우는 산업자본인 삼호산업이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총 자산 120조원으로 성장, 올해 위기에 매각설
대규모 구조조정을 끝마친 후 업계는 빠르게 정상화가 이루어졌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영업이 진행중입니다. 업계 1위와 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지방은행과 유사한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으며, 금융지주가 인수했던 저축은행들도 알짜 계열사로 거듭났습니다.
2015년말 43조8,000억원의 총 자산 규모는 2022년말 120조2,383억원으로 3배 규모로, 당기순이익은 2015년 3,618억원에서 2022년 1조5,963억원으로 4배 규모로 성장하였습니다.
업계 호황으로 인수합병 사례도 많이 증가했습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MBK파트너스에서 JC플라워즈,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 EQT파트너스 등으로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었고, 스마트저축은행, 대한저축은행 등도 2019년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올해 시작된 업계 위기로 저축은행 업계가 다시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2023년 상반기 업계는 962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연체율도 5.33%로 지난해말 3.41% 대비 1.92%P 증가하였습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업계의 인수합병 규제를 완화하며 자율적 구조조정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7월 비수도권 지역에만 영업구역을 최대 4개까지 확대 가능한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저축은행 인수합병이 활성화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부동산PF대출의 부실규모가 확정되지 않았고,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모펀드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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