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를 그리며, 남양유업

"이오"를 그리며, 남양유업

 

남양유업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남양유업은 2013년 지역 대리점에 자사제품 밀어내기 의혹으로 관련녹취록이 공개되어 파문이 일었던 대표적인 "갑질" 기업의 하나로 기억됩니다.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면 편의점이나 기타 소매점에서 유제품을 사려고 할때 남양유업제품은 꺼려지기 마련입니다. 젊은 시절 즐겨먹던 "이오"는 이후로 먹지 않았지만, 남양유업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1. 한앤컴퍼니와의 거래

10년전 주가 100만원에 거래되었던 남양유업(003920)은 이미지 하락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로 향후 몇년간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였습니다. 홍원식 회장은 결국 2021년 남양유업 주식 53%를 3,107억여원에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바 있었습니다. 당시 바닥을 쳤던 주가는 이 주식매매계약체결로 다시 2배이상 올랐고, 홍원식 회장은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SPA를 철회하였습니다. 하지만 한앤컴퍼니는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법정 분쟁을 지속하던 가운데 2023년 2월 2심에서도 승소했습니다. 법원은 한앤컴퍼니에게 손을 들어준 것입니다.

   

2. 차파트너스의 등장

2023년 또다른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남양유업 주식의 3%(20,447주)를 확보한 차파트너스가 등장한 것입니다. 차파트너스는 2021년부터 주주행동주의 방향성을 드러낸 사모펀드입니다. 소액주주의 비중이 높고 배당성향이 낮은 회사를 공략하여 그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차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을 통해 소액주주지분 50%를 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로 사달라고 하였습니다. 이안건에 대해 홍원식회장에게는 의결권 위임을 한앤컴퍼니에게는 안건 찬성협조를 요청하였습니다. 홍원식회장은 현재 지분을 보유한 상태이지만 법원의 결정에 따라 홍원식회장의 결정에 거부권은 한앤컴퍼니가 가지고 있는 상태로 파악됩니다.2021년 SPA에 따른 인수합병는 지배주주에게만 이득이 된다는 것이 주주제안 취지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홍회장과 한앤컴퍼니와의 분쟁에 따라 급등했던 주가는 다시 하락했었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운 것입니다.

 

한앤코 입장에서 가장 큰 부담은 감사 선임 카드입니다. 차파트너스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언론홍보분과 부위원장을 역임한 심혜섭 변호사를 감사 후보로 추천한 상태입니다. 감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대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기 때문에 3%의 지분을 확보한 차파트너스 측이 이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주가의 흐름

2023년 3월 7일 오늘 종가는 534,000원입니다. 시가총액은 3,845억원 수준입니다. 10년간의 스토리가 주가에 적절히 반영되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3월말 주주총회에서의 결정을 지켜보기로 합니다. (계속)